2학기 수시모집에서 대학들은 전체 정원의 약 42%를 선발한다. 그러나 수시모집 합격에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 수시모집은 전형 자료의 특성(수험생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계량화하기 어려운 대학별 고사)상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 같은 점을 생각한다면 수시모집을 대비한 준비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학습시간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이 좋다. 즉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틈틈이 수시모집에 대비해 심층면접이나 논술고사 준비도 하는 편이 현명하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월등하게 좋을 경우 2학기 수시 지원을 아예 포기하고 수능 공부에만 집중해 정시만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이 낮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항상 정시모집을 염두에 두고 수능시험일까지 수능시험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다음과 같이 실천 가능성을 높이는 학습계획을 수립해 수능 공부를 하자. ◆교과서 이해는 기본 교과서를 통해 배운 기본적인 개념이나 이론을 한 번 더 숙지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최근 수능시험에서는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생소한 소재가 활용되거나 사고력,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수업 내용이 수능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나 원리,법칙,공식 등은 모든 문제를 푸는 데 기본이며 이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응용문제를 풀 수 있다. ◆최근 5개년간 기출문제 숙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입시를 앞두고,문항의 중요도에 따라 교육과정에 부합하는 문항이라면 이전에 출제했던 문제라도 유사한 형태로 변형해 다시 출제할 수 있다는 원칙을 밝혔다. 실제 지난해 수능에서는 상당수의 문항이 과거 수능이나 모의평가에서 출제됐던 문항이 다시 나왔다. 이 때문에 과거 수능과 평가원 주관의 모의평가,시·도 교육청 시험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수능 준비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취약한 부분 파악해 집중 학습 수험생들은 이미 그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수차례 모의고사를 치러본 경험이 있으며 그 성적도 갖고 있다. 따라서 지난 3월부터 응시했던 모의고사 성적표를 기초로 월별,영역별 백분위 성적비교표를 작성할 수 있다. 매번 시험에서 백분위 성적이 크게 변하는 영역은 그만큼 자신의 실력이 불안정하다는 뜻이므로 그 원인을 찾아 보강해야 한다. 이처럼 모의고사나 학력평가 등에서 틀렸던 문제들을 단원별로 정리한 뒤 유사문제와 함께 다시 풀면서 취약 분야의 기본 실력을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사적 소재 활용에 주목 최근 수능시험의 경향을 보면 영역을 막론하고 출제의 핵심 키워드는 '시사적 소재'이다.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에서 다루고 있는 사회 문제를 통해 고차적·복합적 사고능력을 측정할 수 있어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 영역별로 관련 이슈에 관심을 갖고,시사적 소재에 관해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수능은 물론 대학별 고사에도 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