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된 가짜 CD 4450억원대 ‥ 경찰, 은행원 1명 신병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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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금융권에서 4450억원대의 가짜 양도성 정기예금증서(CD)가 발행·유통된 사실을 확인,위조 CD 발행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7명을 출국금지하고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6명은 이미 해외로 달아나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와 관련,4450억원어치의 가짜 CD 가운데 일부를 고객에게 건네주고 진본 CD를 가로채 현금화한 뒤 200억원을 챙겨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이날 자진 귀국한 김모 조흥은행 차장(41)을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체포,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 차장과 같은 수법으로 650억원대 위조 CD를 현금화해 해외로 도피한 신모 국민은행 과장(41) 등의 행적을 추적한 결과 이들의 범행에 CD 위조 일당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이들이 모 토지신탁회사와 모 전기공제조합으로부터 4450억원어치의 CD 발행을 의뢰받아 28차례 위조 CD를 발행,유통시켰으며 CD는 유모씨 등 공범이 세운 유령회사를 통해 증권사와 은행 등에 유통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 추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총 4450억원대의 위조 CD가 유통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액수는 전례가 드물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신병이 확보된 김 차장을 상대로 위조 CD의 유통 경로와 조직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김 차장의 고교 동창인 신 과장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금융감독원 관계자는 "4450억원어치라는 경찰의 발표는 중복 계산되고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실제 CD 발행 액수는 85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