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쓰레기 소각장 '개점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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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양천·노원구에 있는 서울시 자원회수 시설(쓰레기 소각장)의 공동 이용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들 시설을 공동 이용하지 않고서는 서울시의 생활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하루 발생하는 쓰레기는 1만400여t.이 중 하루에 소각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량은 2850t이지만 실제 소각량은 934t에 그치고 있다. 자원회수 시설을 보유한 강남·양천·노원구에서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를 받지 않고 있어서다.
문제는 이대로 가면 수도권 매립지도 오는 2020년이면 포화 상태에 달해 더 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수 없다는 것.이에 따라 시는 자원회수시설 공동 이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조례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남·양천·노원구 자원회수시설 개점 휴업 상태
서울에는 강남·양천·노원·마포구 등 4곳에 자원회수 시설이 있다.
이 같은 시설을 건립하는 데 들어간 돈은 모두 3780여억원.이 중 노원과 강남의 가동률은 17.7%에 불과하며 양천도 33.2%에 그친다.
약 77%에 이르는 전국 평균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동률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이들 구가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데다 서울시와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협약을 맺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다른 구의 쓰레기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양천이 3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비롯 노원과 강남도 각각 35억원과 25억원의 손해를 봤다.
서울시는 이 같은 지역 정서를 감안, 지난 97년부터 올해 5월까지 3개 구 자원회수시설 인근 주민들에게 난방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으로 모두 327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러나 3개 구는 시설을 놀리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구의 쓰레기를 '우리 땅'에서 소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다른 자치구 주민들은 "서울시 22개 자치구가 세금을 걷어 강남·양천·노원구 주민들을 지원하는 꼴"이라며 "해당 구청장들도 주민을 설득하기보다는 오히려 공동 이용을 반대하도록 자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서울 쓰레기 문제 해결사로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마포 자원회수시설의 운영 사례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포 시설은 마포·용산·중구가 공동 이용하면서 가동률이 66%에 달한다.
비록 전국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중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를 비롯해 다른 인접 자치구의 쓰레기를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가동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안에 있는 마포 자원회수시설은 여러가지 면에서 기존 쓰레기 소각장과 차이가 난다.
도자기 가마를 본따 외형을 만든 데다 주위에는 환경생태공원과 테마조각공원 등을 조성해 마치 관광지에 온 느낌을 준다.
서울시 청소과 관계자는 "다른 3곳의 시설도 마포처럼 인접 자치구의 쓰레기를 받아야 한다"며 "자원회수 시설을 공동 이용하는 것만이 서울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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