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올해로 57주년을 맞이하는 세계 최대 국제도서전. 특히 올해는 한국이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도서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도서전은 독일출판인서적상협회 주최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에서 열린다. 2005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우창.이하 조직위)는 이에 따라 '문화 올림픽'이라 불리는 주빈국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빈국 행사란 도서전이 열릴 때마다 특정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출판은 물론 예술과 문화 전반을 보여 주는 것으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꽃' 이라 할 수 있다. 조직위는 '대화와 스밈'이란 주제 아래 다양한 한국문화가 독일 등 유럽 사회 전역에 파고들 수 있도록 도서전 기간에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주빈국 행사는 도서전 분야, 문학ㆍ학술분야, 공연예술 분야, 전시 분야, 스페셜 프로젝트 등 크게 5개 분야로 나눠 치러진다. 도서전의 중심은 출판과 문학인 만큼 주빈국관에는 전세계에서 출판된 한국에 관한 책, 한국 문학 번역 작품, 한국의 아름다운 책 등 모두 1천800여권의 책이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주빈국관에는 높이 3∼7m의 특수 조형물인 '고인돌' 30여개가 설치돼 한국의 책 100권을 전세계에 알리는 전시탑 구실을 하게 된다. 또 조직위가 설치하는 주빈국관과 별도로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중심으로 한국관을 따로 마련해 우수한 한국 저작물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출협은 한국관을 도서와 저작권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장으로 활용함으로써 한국책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국내 100여개 출판사가 참가해 6천여권의 책을 출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에서는 이밖에 낭독회, 작가 강연회, 사인회, 포럼, 인터뷰, 세미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쉬지 않고 열린다. 한편 전시 행사로는 한국의 민중미술, 현대 사진전을 비롯해 직지심경과 훈미정음 등을 선보일 '한국의 옛 인쇄문화'전이 꾸며진다. 앞서 조직위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사전 행사로 지난 3월부터 한국 문학 순회 낭독 프로그램을 독일 현지에서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현지 언론들은 황석영, 이문열, 고은, 김영하, 은희경 등 한국의 작가들을 특집기사나 다큐멘터리로 다루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