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요즘 자동차업계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노사가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쌍용차도 아직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된 상태입니다. 자동차 업계 파업 영향과 전망을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자동차업계 파업,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1> 네. 지난 금요일이었죠. 26일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기아자동차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만7천141명의 74.8%로 쟁의행위를 가결했습니다. 투표후 노조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주, 야간조가 각각 4시간에서 6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이에 앞서 지난 23일 조합원 70.8%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고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부분파업을 벌였습니다. 노조는 29일과 30일에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다음달부터는 그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쌍용차 노조 역시 지난 19일 쟁의행위를 가결했습니다. 아직 대규모 파업은 없었지만 지난 23일 일부 직원들의 파업이 있었고 이에 따라 신차 출고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앵커-2> 현대, 기아차와 쌍용차까지. 국내 자동차 3사가 파업에 들어갔거나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파업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2> 올해 임금협상, 또는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현대자동차 노조의 주요 요구안은 기본급 10만9천181원, 퍼센트로는 8.48% 인상과 상여금을 기존 7백%에서 8백%로 인상, 그리고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주간연속 2교대와 해외공장을 신설하거나 신차를 투입할 때 노사 공동위에서 심의의결해야한다는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기아차는 기본급 10만7천845원 인상, 성과급 3백%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고 쌍용차는 기본급 11만9천326원 인상과 자동승격제, 58세 정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우선 현대차의 경우 임금인상률이 사실상 임금인상에 따른 퇴직금 인상분을 감안하면 임금인상이 12.4%에 달해 물가인상률을 2배 이상 앞지른다며 완강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고요. 쌍용차의 경우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아 노조의 요구를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3> 요즘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달라진 위상도 그렇고요.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도 이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데 파업은 거의 매년 있는듯합니다. 손실은 어떻습니까? 기자-3> 현대차는 25일과 26일 이틀 있었던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이 8천4백여대에 이르고 매출 1천2백여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파업이 30일까지 계속되면 매출 손실은 2천238억원으로 늘어납니다. 기아차도 29일부터 5일간의 부분파업이 실시되면 모두 6천730대의 생산차질과 1천여억원의 매출손실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자동차업계의 파업이 거의 연례행사처럼 돼 있다는 것인데요. 현대차의 경우 1987년 노조가 설립된 후 9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이 있었고 기아차 역시 1991년 이후 15년차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4> IMF 기간에도 마찬가지고 십여년간 해마다 파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요? 기자-4> 매년 연례행사처럼 있는 자동차업계의 파업은 자동차 노조가 조합원 수나 규모, 조직력 등에서 다른 어떤 노조보다도 강하고 그렇기 때문에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있어서 파업이 매년 일어나는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성 노조의 대명사격이었던 현대중공업 노조가 최근 오랫동안 무분규 타협을 하는 것을 보면 꼭 그것만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노조가 정치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측과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것일 수도 있으나 근본적으로 자동차업계 노사가 서로간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고 그래서 매년 최소한 시위 형태라도 파업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5> 어떻게 파업은 일찍 끝날까요? 어떻습니까? 기자-5> 키는 현대차 노조에 달렸습니다. 우선 기아차의 경우 올 초 채용비리나 부품 밀매 건 등에서 노조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혼자 나가기는 쉽지 않고요. 이번 파업도 현대차 노조 파업에 대한 연대파업의 성격이 짙습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실제 임금인상에 치열하기 보다는 세를 과시하는 성격이 짙어서 그리 오래가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아시아나 조종사 파업 사태에서 보듯이 국민 여론이 대기업노조나 귀족노조에 대한 반감이 많기 때문에 실제 현대차 파업이 오랫동안 또 과격하게 흐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6>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