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 삼화전기 삼화전자 등 전기 및 전자부품업체들로 구성된 삼화콘덴서그룹(회장 오영주)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그룹 내 구조조정본부를 신설하는 등 경영구조 혁신에 착수했다. 삼화콘덴서그룹은 그동안의 경영부진을 만회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계열사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강도 높은 혁신작업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이 그룹은 25일 임시주총을 열어 전문경영인 출신의 황호진 LG전자 자문역을 삼화콘덴서 대표로 영입하고 그룹 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신백식 전무와 김진옥 전무를 각각 삼화전기 대표,삼화전자 대표로 승진시켜 임명할 계획이다. 또 최근 신설된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통해 오영주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의 개혁작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삼화콘덴서그룹은 1956년 설립된 오한실업을 모태로 출발했으며 현재 거래소상장기업인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삼화전자 등 총 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전자산업용 콘덴서부터 국가 전력기반시설의 핵심인 전력용 콘덴서까지 제조하는 종합 콘덴서 메이커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세계 전자부품 시장의 경쟁심화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화콘덴서그룹은 지난해에는 4797억원의 총매출과 1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그룹은 고강도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올초부터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왓슨와이어트와 함께 구조조정 계획수립에 들어갔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0년 매출 1조원,경상이익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그룹 비전 선포식'을 최근 가졌다. 그룹 관계자는 "전문경영진 체제 구축과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 개혁을 통해 철저한 가치창조 그룹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오는 4분기부터 개혁작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