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의 영업부는 로또 때문에 난리가 났다. 직원들이 해야 할 영업은 뒷전이고 온통 로또에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이다. 로또계를 만들고 로또를 수십 장 사고 '어떤 번호가 좋을까'라는 주제로 난상토론까지 벌어졌다. 드디어 토요일이 다가왔고 복권방송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1등은커녕 4등도 몇 장 나오지 않았다. 꼭 당첨될 것만 같았기에 모두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로또 1등 확률은 814만분의 1 로또와 재테크,이 들은 사실 관련이 많다. 가장 쉽게 생각해 볼수 있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로또 수혜주가 있다. 로또 컨소시움(코리아로터리 서비스)의 대주주회사와 로또 용지를 공급하는 회사,마지막으로 전산시스템을 제공하는회사는 소위 말하는 대박이 터졌다. 바닥 대비 2배 이상이 올랐다. 무엇보다도 극소수의 1,2등 로또 당첨자들은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다. 또,복권을 판매하는 복권방이나 가판대들도 적지 않은 이익을 보았다.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당첨확률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분의 1의 확률이다. 흔히 말하는 벼락 맞을 확률이 50만분의 1이니까 벼락을 16번 맞을 확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좀더 현실적인 확률을 이야기하자면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4000분의 1이라고 한다. 솔직히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도 상당히 낮다. 결론적으로 당첨될 확률은 거의 없다. 이런 희박한 확률에 푼돈도 아닌 거금을 쓰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니다. ◆복권 앞에서는 중용의 자세가 필요 나는 원칙적으로 복권 사는 것을 반대하지만,좋은 꿈을 꾸었다던가,기분이 울적할 때 로또 한 장을 사서 일주일을 기분 좋게 보낼수 있다면 돈을 써 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가끔씩 재미삼아 하는 것은 나무랄 게 없지만 당첨되리라는 확신에 가까운 기대를 품고 거금을 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아무튼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중용의 자세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재테크 컨설턴트 심영철 < '부자가 되려면 머니코치를 찾아라'(팜파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