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이 `국민의 정부' 도청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광주를 방문해 지역 여론 수렴에 나섰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광주 현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각구 주민자치위원회 회장 및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문 의장의 광주 방문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후속조치 가운데 하나인 지역 순회활동의 일환으로 이달 초에 확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때가 때인지라 각별한 주목을 끌고 있다. 국정원의 `국민의 정부 도청' 공개와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돌연한 입원 등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심상치 않게 이반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역 민심을 두루 챙겨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이 호남지역에서 근소한 차이지만 우리당을 따돌리고 지지도 수위를 달리고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도 나온 마당이어서 우리당 지도부의 `호남구애'는 그만큼 다급해진 측면이 있는 것이다. 전날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 배기선(裵基善)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한 문 의장은 내달 6일 개관을 앞둔 `김대중 컨벤션센터'를 방문하는 등 호남민심을 돌려놓기 위한 `상징적' 이벤트를 마련했다. 문 의장은 또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에 대한 비판적인 지역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민주당과의 소연정 가능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는 광주에서 한나라당도 연정의 대상이지만, 한나라당과의 연정은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민주당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사실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