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코리아(BK21) 2단계 사업에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BK21 사업은 산학협력,응용·실용과학기술 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1999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진행된 1단계 사업에선 사업단이 대학원 단위로만 구성됐으나 2단계에선 기업들이 대학과 함께 공동사업단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BK21 사업은 지나치게 대학 위주,기초과학기술 위주로 이뤄져 산학협력이나 실용기술 개발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공동사업단에 전체 사업비의 30∼40%를 배정한다면 대학 교수들은 BK21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산학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돼 산학협력이 크게 활성화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어떻게 참여하나=연구개발 필요성을 느끼는 기업이 특정 대학의 연구사업단과 함께 공동사업단을 편성,BK21 사업에 신청(연구계획서 제출)하면 된다. 사업단이 선정되면 연구비는 기업이 부담하고,정부가 매칭펀드 형식으로 사업단 소속 대학원생이나 박사급 연구원에게 월 100만∼2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함으로써 연구활성화를 돕게 된다. 교육부는 BK21 2단계 사업의 4∼5개 세부 사업분야에서 각각 3∼5개의 사업단을 선정하는데 이 중 분야별로 1∼2개 사업단을 기업과 대학이 함께 구성하는 산학공동인력양성사업단으로 뽑을 방침이다. 사업참여 신청은 내년 2월께 시작되며 1∼2개월간의 선정심사를 거쳐 4월께 사업비가 집행된다. 이와 관련,한 대기업 CTO(최고기술경영자)는 "기업이 BK21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산학협력에 산업계의 힘이 실리고 대학에서 기업이 원하는 실용적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참여,기업이 제안=이 같은 기업 참여 방안은 기업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7월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의 인사담당 상무들과 실무지원팀을 만들어 매달 정기적으로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협의하던 중 이런 제안이 나온 것.이에 따라 이번 교육부의 방침은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BK21 1단계 사업으로 대폭 강화된 대학들의 연구역량이 이제는 기업으로 이전돼야 한다는 것이 교육부 입장"이라며 "대학에 돈을 나눠주기보다는 기업이 주도하거나 기업과 함께하는 사업단에 지원함으로써 산학협력과 기술이전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BK21 1단계 사업에서는 사업단 선정시 협력기업의 매칭펀드를 필수로 강요해 산학협력을 유도하려 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제론 참여하지 않은 채 대학들의 강요로 매칭펀드만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오히려 기업들의 민원 대상이 돼 왔다. 김현석 기자 real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