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최근 고유가와 내수 침체 등에 따른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LG전자는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LG전자 서비스센터 내 노조 사무실에서 노조 주관으로 김쌍수 부회장과 장석춘 노조위원장 등 경영진 및 노조 간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초청 노경(勞經) 특별간담회'를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모임은 노조측이 '회사의 경영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사측에 먼저 제안해 마련됐다. 이번 간담회에선 회사를 둘러싼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경영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LG전자 노조는 김 부회장에게 "멈춤 없이 현장 경영 활동을 계속해 달라"는 의미로 운동화를 선물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전해 달라"며 휴대폰을 노조 의장단에 전달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장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에게 최근의 경영 환경과 상반기 실적,하반기 경영 전략을 자세히 설명하고 노조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변동으로 인해 당장은 힘들 수 있으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자신감을 갖자"며 "강력한 혁신을 통해 회사의 비전이 조기에 달성될 수 있도록 혁신활동 강화에도 노조가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하반기 경영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경영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장 노조위원장은 "LG전자 노동조합은 과거 외환위기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웠을 때 노조와 경영진이 하나 되어 위기를 극복한 수많은 성공 체험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의 경영 악재들도 CEO를 중심으로 노·경이 함께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