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샹그릴라 아니다] (2) "서비스 시장을 잡아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과의 수교가 이뤄진 지 13년 동안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은 제조업에 편중됐다.
'올 인'했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실제 중국 투자의 80%가 제조업에서 이뤄졌다.
이제는 제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서비스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의 사업여건은 열악해진 반면 서비스부문은 중국 정부의 시장육성과 개방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들도 중국 서비스 분야에 속속 뛰어 들고 있다.
CJ가 대표적이다.
사료 식품 등 9개 제조공장을 중국에서 운영해왔던 CJ는 사업 영역을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베이커리체인 뚜레쥬르 중국 1호점 문을 연 CJ중국본부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식품서비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세를 몰아 오는 11월에는 면 전문점인 '시젠'도 베이징에서 개점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을 비롯 법률 회계 의료 유통 등도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영역으로 추가되고 있다.
우림건설이 상하이 인근 쿤산에 2000만달러를 투입,1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개발을 추진 중인 게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이미 2만5000평의 부지를 확보했다.
법률시장 진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미 상하이에 둥지를 튼 대륙에 이어 태평양법률사무소도 올해 베이징에 문을 열었다.
중국이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3주년을 맞아 유통시장을 본격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 대기업의 유통시장 진출도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상하이에만 할인점 매장을 두고 있던 이마트가 톈진에 매장을 추가로 마련키 위해 나섰으며 SK는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중국이 서비스 산업 육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 시장이 내수확대를 위한 관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투자와 수출에 의존한 경제를 내수비중이 높은 구조로 바꾸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열투자와 대외무역에 의존하는 경제로는 지속적인 안정성장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한국 정부도 중국과의 경협구도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제조업 중심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