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국내 소프트웨어 대표기업들의 연구소를 잇달아 유치해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클러스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광주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가 광주에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키로 하고 23일 시청 회의실에서 백종헌 프라임산업 회장,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박광태 광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와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올 하반기 광주시 서구 양동 정보문화진흥원 내 IT컴플렉스타운에 연구소를 개설키로 했다. 이 연구소는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내장된 각종 생활용품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 또 전남대 조선대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연구소가 설립되면 광주시가 추진하는 디지털가전산업이나 자동차산업의 텔레매틱스 등 각종 소프트웨어 제품을 해당 기업과 연계해 공동 개발하고 상용화해 지역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한몫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대형 소프트웨어업체 두세 곳의 연구소 유치를 위해 현재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이미 지난 4월과 7월 디지털 셋톱박스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부상한 셀런과 임베디드시스템 개발업체인 MDS테크놀로지의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유치한 바 있다. 광주정보문화진흥원 관계자는 "향후 모든 생활용품에 컴퓨터가 내장되는 시기가 도래하면 내장형 소프트웨어의 연구 역량이 국가와 지역 간 경제력의 우열을 가리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광주에 연구 클러스터가 형성됨에 따라 이들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본사나 특정사업부서의 유치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