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대수를 좌우하는 건 얼마나 유능한 영업사원을 보유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전시장의 위치가 좋고 나쁨은 그 다음이지요."


한영철 프라임모터 사장은 수입차 업계 최고의 딜러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2003년 8월 수입차 업계에 뛰어든 '신참'이지만,베테랑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간 그가 판매한 렉서스 차량은 모두 2600여대.월 평균 110대가량 팔아 치운 셈이다.


푸조 볼보 포드 등 업계 7~8위권 수입차 브랜드의 한달 판매 대수가 1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한 사장의 실력을 짐작할 만하다.


그의 매장 위치가 B급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프라임모터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반포대교로 향하는 저층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강남 도산대로 등 A급 위치에 전시장을 둔 딜러와 달리 주변에 대형 빌딩단지도,아파트촌도 없다.


열악한 위치를 커버해준 것은 다름 아닌 '일당백' 영업사원들.대우자동차 시절 인연을 맺은 베테랑 영업통들이 그가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자 함께 일하겠다고 찾아온 것이다.


1988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수행비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 사장은 대우자동차 마케팅 담당 임원과 대우 구조조정 추진위원회 총괄임원 등을 지내며 자동차 업계 곳곳에 이름을 알렸었다.


렉서스 딜러로 나서기 직전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으로 일하며 수입차에 대한 감각도 익힌 상태였다.


"일부에선 후발 주자인 점과 B급 위치인 점을 걱정하더군요.


하지만 자신있었습니다.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국산차를 10년 이상 팔아본 베테랑 영업사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한 사장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영업사원들이 마음 놓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영업사원들과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시간이 날 때마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영업사원들의 개인적인 고민도 함께했다.


'영업사원이 근심을 안고 있으면 고객을 웃는 낯으로 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한 사장과 마음으로 하나가 된 프라임모터 영업사원들은 고객이 매장을 찾기를 기다리지 않고 밖으로 뛰었다.


그러기를 2년여.이제는 '프라임모터 영업사원들은 믿을 만하다''프라임모터는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울 전역은 물론 멀게는 인천과 수원에서 찾아온 고객들로 '외진 곳'으로 알려졌던 매장이 북적일 정도가 됐다.


잘 나가던 미국 MIT대 재료공학 박사에서 출발해 자동차 마케팅 전문가,구조조정 담당 임원,외국계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거쳐 성공한 수입차 딜러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그에게 다음 목표를 물었다.


"차를 잘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만족도가 가장 높은 딜러가 되는 겁니다.


또 다른 변신요? 수입차 딜러 일에 푹 빠진 덕분에 그런 건 생각할 겨를조차 없습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