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전업체들이 대표적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을 휩쓸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일간지인 `비지니스 스탠더드'(Business Standard)는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GFK 자료를 인용, LG전자가 올해 4-6월 인도내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GFK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에어컨과 전자레인지에서도 올해 2분기 현지에서 1위를 차지, 총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렸다. 제품별 시장점유율은 에어컨이 41%로 40% 벽을 넘긴 것을 비롯, TV 26.7%, 냉장고 29.4%, 세탁기 35.1%, 전자레인지 38.9% 등이다. 작년 연간 점유율에 비해 TV는 2.3%포인트, 냉장고는 3.4%포인트, 세탁기는 2.7% 포인트씩 각각 높아졌다. 단 전자레인지의 경우 작년 연간 점유율(41.3%)에 비해 다소 위축됐다.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올해 4-6월 컬러TV와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3개 부문에서 각각 14.4%, 16%, 18.6%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 인도내 주요 가전제품 시장에서 한국업계가 선두 자리를 석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에서는 각각 11.6%, 13.4%의 현지 점유율로 4위에 랭크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모니터와 CD롬 등 광기기에서 현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오디오 부문에서는 소니와 필립스가 42.8%, 34.1%로 월등히 앞선 가운데 삼성은 11.0%, LG은 5.7%의 현지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 서남아지역대표 겸 인도법인장인 김광로 사장은 "무한한 잠재력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인도 시장의 경우 세계 유수기업들의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매년 주요 제품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현지 가전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며 " 철저한 현지화와 제품 차별화로 1위 품목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07년까지 총 1억5천만 달러를 투자, 2010년까지 인도에서 1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인도를 `제2의 중국'으로 정하고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단순한 물량 경쟁보다는 고급화 및 고가 전략을 통해 현지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 고부가가치 제품군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으며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브릭스'의 하나로 꼽히는 인도는 IT산업 붐 등에 힘입어 매년 7%대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고 있으며 2035년께는 경제규모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