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상권을 둘러싼 롯데와 신세계백화점간 주도권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강남에서 압구정동 등 일부 상권이 겹치는 현대와 갤러리아백화점 사이에 `먹거리 대결'이 벌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명품관 웨스트 1층 식품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19일부터 `구르메 엠포리엄(Gourmet Emporium:미식가 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에 들어간다. 갤러리아는 18일 낮 새 단장을 기념하기 위해 양 욱 사장까지 나서서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식품관 홍보에 진력했다. 이번 식품관은 미국 식품 디자인 전문 컨설팅업체의 컨설팅을 받아 조명과 집기, 상품 진열, 실내장식을 모두 바꿨으며 특히 `프레시 구르메(Fresh Gourmet)'라는 매장을 두어 계약재배한 유기농 제품을 전문 취급하는 게 특징이라고 갤러리아는 말했다. 강원, 경기, 경북, 제주 등 전국 7개 지역 농가 10곳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채소, 버섯, 토마토, 밀감, 포도 등 140가지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농산품도 `명품화' 바람을 주도하겠다는 욕심인 셈이다. 또 이탈리아 델리숍, 와인숍, `반찬 부띠끄' 등을 두어 수제(手製) 쿠키, 파이,요구르트, 떡, 초콜릿, 반찬 등을 내놓게 된 것도 갤러리아는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오는 26일 식품매장 안에 `식생활 문화관'을 두는 것으로 `맞불 놓기'에 나섰다. 식생활 문화관은 유럽풍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잘게 쪼갠 붉은 벽돌 등의 소재를 사용하고 와인 매장을 한가운데 두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했다. 현대는 나아가 와인을 병뿐아니라 잔 단위로도 판매해 다양한 맛을 볼 수있도록 했고 비타민과 홍삼, 건강식품, 원두커피 판매 공간도 별도로 꾸며 코너별로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켰다. 특히 오는 10월 중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전통차와 조각 케이크 등 델리 제품을 더 많이 선보일 계획이며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라는 회사 슬로건에 맞춰 무료 요리강좌, 식품 전문가 무료 상담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현대백화점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