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과 신하균이 광복절 연휴 극장가를 석권했다. 장 감독이 제작한 '웰컴 투 동막골'과 직접 메가폰을 잡은 '박수칠 때 떠나라'는 13-14일 박스오피스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작품 모두 장 감독이 연출했던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들 작품의 또다른 공통점은 신하균이 주연급으로 출연하고 있다는 것. 12-15일 나흘 연휴간 이들 두 작품을 통해 극장에서 신하균의 얼굴을 본 관객은 200만명을 넘어섰다. 신하균은 자신이 카메오로 출연한 '친절한 금자씨' 역시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8월 극장가 최고의 흥행 배우로 '등극'하게 됐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웰컴투 동막골'은 13-14일 서울 96개 스크린에서 18만470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2-15일 나흘간 동원한 관객 수는 서울 33만913명을 포함해 112만4천224명. 전국 스크린 수는 396개로 개봉 12일째인 15일까지 전국 336만7천102명(개봉 전 유료시사회 19만 8천명 포함)이었다. 전주 대비 관객 감소율은 비교적 낮은 편. 주말 서울 관객은 전주에 비해 6만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쇼박스는 "추석 극장가까지 큰 경쟁작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고 흥행작인 '말아톤'의 전국 관객수 518만명은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 첫선을 보인 '박수칠 때 떠나라'는 서울 75개 스크린에서 주말 이틀간 13만743명을 동원하며 2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스크린 수를 감안하면 '웰컴 투 동막골'에 근접하는 성적이다. 12일 개봉 이후 서울 27만5천218명을 포함해 전국 90만명(11일 일부 극장 개봉, 302개 스크린)이 관람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 배우 이영애의 화제작 '친절한 금자씨'는 흥행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13-14일 서울 85개 스크린에서 동원한 관객은 전주 주말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7만1천800명이었다. 12-15일 나흘간 관객 수도 서울 12만9천명, 전국 32만명으로 경쟁작들에 한참 처지는 성적. 하지만 전국 누계 관객 수는 340만4천명을 기록해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중에서는 가장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올드보이 320만명)이 됐다. 1-3위를 한국 영화가 차지한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는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4위는 인간복제를 다룬 영화 '아일랜드'로 서울 주말 5만4천700명(서울 46개, 전국 147개 스크린)을 동원했다. 지난 달 22일 개봉 이후 25일간 동원한 관객은 345만700명. 직배사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20-21일 주말께 올해 외화 최고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의 37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5위는 '아일랜드'에 조금 뒤진 5만명(서울 주말)의 관객을 동원한 '판타스틱4'. 스크린 수는 서울 46개, 전국 171개로 경쟁작들에 비해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해외에서의 명성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11일 개봉한 이후 닷새간 서울 12만명, 전국 46만명이 관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