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을 맞아 열린 8.15민족대축전의 성과를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이어가 남북간의 현안과 북핵문제를 남북한이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16일 '세종논평'에서 "통일문제, 북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는 민족적 측면과 국제적 측면의 양면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 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 실장은 "남한은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계기로 북한과 대화채널을 재구축하고 남북협력을 본격화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에 나서게 됐다"며 "북한도 그 동안 막혀 있었던 북미 간의 의사소통과 중재자로서 남한의 역할을 적극 활용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한은 제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달성 노력을 기울이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며 북미관계의 정상화를 이룩하려고 적극적인 협력을 시작했다"며 "그 동안 남북관계의 진전에 걸림돌이 됐던 부정적인 국제환경구조를 유리하게 변환시키기 위한 공동 노력을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서울 답방을 통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서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보다 유리한 국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학순 실장은 이어 "북한대표단의 김대중 대통령 병문안은 김정일 위원장이 6.15남북공동선언에서 약속한 서울답방을 지키지 못한 부담감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답방을 결심할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