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과 잇따른 친인척들의 비리시비로 하야 압력에 직면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군의 정치 중립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아로요는 15일 에프렌 아부 장군 후임으로 총참모총장이 된 제네로소 셍가 중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군은 헌법을 준수하고 지휘체계를 손상할 수 있는 그 어떤 파당적 행동에도 개입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임 총참모총장을 중심으로 군 지휘부가 군의 정치 중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젊은 장교들과 대화를 꾸준하게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로요의 이런 발언은 최근 일부 퇴역장성들이 아로요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군이 나서 현 정권을 퇴진시키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야 할 것을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나선 데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신임 총참모총장에 임명된 셍가 중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남부 지역에서 이슬람 분리주의자들과의 전투를 지휘하는 등 야전경험이 풍부한 장성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