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살아 있다'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인 훌리오 프랑코(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세월을 잊은 불굴의 투혼으로 `기록의 사나이'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1958년 8월24일생으로 열흘 후 47세 생일을 맞는 프랑코는 14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1-2로 뒤진 3회 역전 3점홈런을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 4타점의 불꽃 활약을 펼쳐 9-5 승리를 이끌었다.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프랑코는 7회 크레이그 카운셀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등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3차례의 호수비를 보여줬다. 50세를 바라보는 많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 이날 3점아치로 시즌 9호째를 기록한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홈런사의 새로운 이정표 수립도 눈 앞에 두게 됐다. 지난해 6월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빅리그 최고령 만루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온 프랑코가 최고령 홈런기록 경신 초 읽기에 들어간 것. 빅리그 최고령 홈런 기록 보유자로 1930년 당시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 투수였던 잭 퀸이 47세 생일을 8일 남겨두고 홈런을 때렸던 만큼 프랑코가 이틀 후 언제든 홈런을 추가하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2년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지난 91년 아메리칸리그 타격왕(타율 0.341)에 올랐고 2000년에는 한국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프랑코. 올해로 빅리그 생활 21년째를 맞는 프랑코가 오클랜드의 전신인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에서 뛰었던 투수 새첼 페이지의 최고령 출장기록(59세)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몸담았던 민 미노소의 최고령 안타기록(53세)을 깰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프랑코는 "50세 때까지 뛰고 싶다.나는 다시 홈런을 칠 것"이라며 세월을 잊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