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대축전 행사 기간에 북한 당국과 민간 대표단이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키로 한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각계 인사들은 민족 화합과 통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순성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북측이 한국전쟁 희생자 묘역에 참배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전쟁을 거부하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민족 화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교수는 "이는 국제 사회에 북한이 평화를 애호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남한 사회가 냉전의식에 사로잡혀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대범'하게 참배의사를 수용,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연대 김성란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번 8.15는 `제2의 6.15남북공동선언'이라고 불릴 정도로 거족적인 민족 대화합의 행사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런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며 "향후 남한도 북한의 국립열사능을 공식참배해 남북이 공동의 행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영권 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이번 참배가 남한이 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이태호 정책실장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이 함께 우리 근대사의 아픔이 담긴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이 일단 `모양새'가 좋다"며 "남북은 이제 진정한 남북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는 "지금껏 북한이 방북한 남한 인사들의 첫 일정으로 김일성 주석묘를 참배하게 한 일방적 행동에서 벗어나 남쪽을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성호 중앙대 교수(법학)는 "참배는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순수한 애도보다는 정치적 대표성을 갖고 있는 북한 당국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제교수는 "북한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바란다면 이러한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고 참배해야 하고 남한사회는 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hellopl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