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을 지켜라." 뉴욕 지역 언론이 '서재응 지키기'에 나섰다. 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빼어난 피칭을 한 서재응(28ㆍ뉴욕 메츠)이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스티블 트랙슬이 복귀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윌리 랜돌프 감독은 7일 경기가 끝난 뒤 "서재응이 다음 경기의 등판은 확보했으나 한 경기 잘 던졌다고 다음 경기도 잘 던지라는 법이 없다"며 여전히 서재응을 붙박이 선발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뉴욕 포스트'가 '시원하게' 펜을 휘둘렀다. 이 신문 칼럼니스트 제이 그린버그는 8일 칼럼에서 "메츠는 핑곗거리를 찾는 데에는 2.0의 시력을 과시하면서도 종종 미래를 위해 나무보다 숲을 보는 데에는 실패한다"고 구단의 근시안적인 팀 운영을 비난했다. 랜돌프 감독이 서재응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반대하고 심지어 "이시이가 득점 지원만 좋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린버그는 '지난해 5점대 미만의 방어율에 볼넷에 대한 삼진 비율이 2대1이 넘는 서재응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시키면서도 올시즌 팀이 플레이오프 탈락의 위기에 이를 때까지 이시이에게 기회를 준 것은 너무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아직 때가 늦지 않았다면 스티브 트랙슬을 위해 서재응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시키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며 그것은 결코 우리들이 기대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린버그는 "구단은 실력보다 투자에 바탕을 둔 결정으로 실력이 없는 투수를 지키는 나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서재응이 적은 연봉 때문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일이 벌어질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한편 그린버그는 "지난해까지 직구와 체인지업밖에 던지지 않던 서재응이 3개월만에 새롭게 얻은 딸은 물론 커터와 싱커를 함께 가지고 복귀했다"며 달라진 투구 패턴에 주목하기도 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