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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脈] 대우경제硏 출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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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에는 다른 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직이 하나 있다.


    바로 리서치센터다.


    국내외 경제 동향이나 1000개에 달하는 상장기업 정보를 시시각각 분석해 투자자에게 알리는 곳이다.


    정보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생명과도 같은 증권시장에서 리서치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래서 이곳을 책임지는 센터장의 몸값은 증권업계의 다른 직종보다 비싼 게 일반적이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이력서에는 '대우'라는 두 글자가 들어간 사람이 많다.


    대우 출신이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곳은 리서치센터가 있는 약 30개 증권사 중 13개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대우증권 부설 연구소인 대우경제연구소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대우경제연구소를 '리서치 사관학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이 낸 리포트는 주가를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다.


    현직에 있는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리서치센터장으로는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47)이 최고참이다.


    1985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국제영업통으로 스위스 취리히사무소장 등을 역임한 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상무)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굿모닝신한증권에서 리서치와 국제영업을 총괄하는 국제·조사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 87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한 전병서 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44)은 반도체 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43)도 89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첫발을 디딘 대우 출신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39)은 93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계량분석실 투자전략팀 등에서 근무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이사(42)와 미래에셋증권의 리서치센터장인 이정호 이사(38),동부증권의 김홍곤 센터장(43)은 대우증권 출신이지만 리서치센터에서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선배들에게 훈련받았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리서치센터장(42),윤용철(41) 김지성(38) 리먼브러더스 상무 등이 대우경제연구소 출신 리서치 인맥이다.


    대우 출신이면서 전직 리서치센터장으로는 신성호(49·우리증권),윤두영(46·메리츠증권),윤재현(44·세종증권),임송학씨(43·교보증권) 등이 있다.


    신성호 전 센터장은 대우증권 합병 전 삼보증권 출신으로 대우경제연구소,대우증권 조사부 등을 거친 1세대 멤버로 꼽힌다.


    대우경제연구소 출신이 국내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대우증권이 80년대만 해도 거의 유일하게 리서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아낌없는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84년 대우증권이 100% 출자해 설립한 국내 첫 민간경제연구소다.


    철저한 교육 시스템 아래 인력을 양성한 데다 이한구 소장(현 한나라당 의원) 등 실력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토요 세미나 등 팀워크를 통한 능력 배양에 힘을 쏟았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훈련을 받은 인력들은 대부분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로 배치돼 이론과 현장을 연결하는 일을 했다.


    서로간의 인간관계도 끈끈해 90년 서울 목동에 대우경제연구소 조합주택을 지어 대부분 이웃사촌으로 지냈다.


    지금도 서로를 호칭할 때 직급보다는 이름을 부르거나 형으로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가 몰려오고,외환위기 이후 대우증권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리서치 인력들은 본의 아니게 뿔뿔이 흩어졌다.


    대부분 경쟁 증권사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으며 더러는 금융계 학계 정부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전병서 센터장은 "얼마 전 한 리서치센터장 모임에 갔는데 7명 가운데 5명이 대우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대우 출신의 리서치센터장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지는 않다.


    있다면 연말 여의도에서 대우경제연구소 출신들이 갖는 송년회 모임 정도다. 하지만 서로간의 만남은 잦다.


    워낙 스스럼없는 사이여서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부담 없이 만나 형,동생하며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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