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포장두부 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폭락했다. 풀무원은 5일 9.32% 하락한 2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닷새 연속 내리면서 이 기간에만 15.4%나 급락했다. 이 회사 주가가 2만원대로 밀려난 것은 2003년 1월27일(2만9500원)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풀무원은 전날 2분기 매출액이 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지만,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83.1%나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두산에 이어 올해 CJ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포장두부 시장에 진출하면서 두부시장 경쟁이 격해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의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의 두부시장 진출로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이 작년 10.3%에서 15.9%로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제품 출시 후 국산 콩값 급등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지 못했던 두산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지난 4월 CJ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풀무원의 마케팅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6월 이후 두산의 마케팅 강도가 다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등 향후 두부시장 경쟁은 지금보다 더 격화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풀무원 목표주가로 3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