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4일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측근으로 이번 사건의 진정인인 손모 전 상무를 지난달 28일 1차 소환한 데 이어 지난 2일 다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손씨를 상대로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측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빙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앞으로 손씨를 추가 소환해 수사 단서를 입수하는 대로 비자금 창구로 지목받고 있는 일부 두산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이날 안기부 X파일 사건에 연루된 3명을 추가로 출국 금지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출금 조치를 한 인원은 9명이 됐으며 국가정보원에서 별도 출금한 사람까지 합하면 출금자는 30명에 육박한다. 검찰은 또 재미교포 박인회씨(구속)로부터 안기부 도청자료를 넘겨받은 이상호 MBC 기자를 5일 오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