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소버린자산운용이 어제(2일) (주)LG와 LG전자의 투자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버린의 갑작스런 공시변경을 놓고 "한국을 떠나는 것인지? 단순히 투자목적만 바꾼 것인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소버린의 의도가 무엇인지, 앞으로 LG관련주는 어떻게 될런지..지분처리 방향과 주가전망 등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소버린이 어제 발표한 내용은 무엇인가? [기자1] 소버린자산운용은 어제(2일) 관계회사 이사회 결의에 따라 (주)LG와 LG전자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소버린, LG지분 '단순투자' 변경 소버린은 현재 (주)LG 1208만주 7.0%, LG전자 1006만주 7.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버린의 마크 스톨슨 그룹 투자담당 대표는 "LG 경영진과 만나 소버린이 한국에서 '경영참여'의 범주에 속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개정된 한국의 증권거래법에 따라 소버린은 투자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 공시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상장 기업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이사선임, 정관변경 등 기본적 주주권을 행사하려 할 경우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공시해야 합니다. [앵커2] 소버린이 이런 결정이 어제 처음이 아니고 SK(주) 투자사례에서 한차례 있었는데 관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기자2] 소버린은 지난 6월 SK(주) 지분 매각에 앞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바꾼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LG관련주를 팔고 한국 시장을 떠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소버린, 투자전략변화 - SK 투자목적변경 주식전량매도 - LG전자.LG 단순투자로 변경 - 제임스 피터 대표이사 사임 - 전략변화, 주식매도 가능성 소버린의 아시아 투자를 주도했던 제임스 피터 대표가 지난 1일 이사직에서 사임한 직후 투자목적 변경이 이뤄져 소버린의 투자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버린이 SK를 전량 매도한데 이어 이번 공시를 통해 LG 보유지분도 팔고 한국에서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사자인 LG그룹은 소버린의 의도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그룹관계자는 "소버린이 보유하고 있는 LG와 LG전자 지분을 시장에 매각할지 여부는 아직 알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3] 소버린이 LG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다른 의견은 없나? [기자3] 소버린은 LG 지분투자에서 SK와 달리 이렇다할 실익이 없기 때문에 주식을 쉽게 팔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LG지분 보유현황(2일기준) - LG 20,660원 매수, 2496억원 -> 평가액 6690억, 564억원 손실 - LG전자 72,090원 매수, 7253억원 -> 평가액 3380억, 884억원 이익 지난 2월 소버린은 LG전자 매입에 7253억원(주당 72,090원), (주)LG 매입에 2496억원(주당 20,660원) 등 총 9750억원을 투자했는데 2일 종가 기준 LG전자와 (주)LG 지분 평가액은 각각 6690억원과 3380억원 입니다. 1조원 투입, 323억원 수익 결국 소버린은 (주)LG 투자에서 884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LG전자는 564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나 소버린은 1조원 가량을 투자해 5개월여 동안 323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쳐 수익률은 3.3%에 불과합니다. 이는 SK 투자로 2년4개월 동안 8041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올린것과는 비교가 안되고 실제 매각에 나설 경우 주가를 할인해 팔아야 하기 때문에 이익은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도 "소버린이 LG 투자에서 큰 이익을 올리지 못한 만큼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 LG지분 매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있습니다. [앵커4] 소버린의 LG지분처리 방향을 알아봤는데 이제 시장측면에서 LG관련주에 대한 외국계 의견과 실제 매매동향은 어떤가? [기자4]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들은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추고 실제 매매에서도 매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게 발표된 LG전자는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이 대부분 하향조정됐습니다. 지난 18일 실적이 발표된 직후 골드만삭스증권은 하반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며 목표가를 6만5000원,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습니다. LG전자 투자의견 하향조정 -골드만삭스 65000원 '시장수익률' -다이와/푸르덴셜 7만원 '중립' -리먼브러더스 71000원 '시장중립' -모건스탠리 76000원 '시장비중' 푸르덴셜투자증권은 2분기 어닝 쇼크로 취약한 수익창출능력이 확인됐다며 목표가 7만원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고 다이와증권은 하반기 큰 폭의 이익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평가하고 목표가 7만원,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췄습니다. 리먼브러더스증권도 휴대폰 마진이 부진할 것으로 평가하고 목표가 7만1000원에 '시장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CS퍼스트보스톤증권은 목표가 7만2400원에 '중립' 의견을 유지했고, 모건스탠리증권도 어려운 휴대폰 사업환경을 이유로 목표가 7만6000원으로 내리고 '시장비중' 의견을 지속했습니다. JP모건증권은 단기간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가를 7만8000원으로 내리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으며 UBS증권은 목표주가 7만8000원에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판단은 소버린 발표 이전에 나온 의견으로 이번 투자목적 변경에 따라 추가로 하향조정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국인 LG전자 450만주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들도 LG전자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아 최근 두달간 450만주 순매도를 기록 보유비중이 지난 6월8일의 39.03%에서 35.78%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어닝쇼크가 덜했던 (주)LG는 투자의견 하향조정이나 외국인 매도 압력은 덜했습니다. 골드만삭스증권이 (주)LG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제시했지만 (주)LG 투자의견 엇갈려 -골드만삭스 3만원 '시장하회' -크레디리요네 35000원 '매수' -외국인 두달간 100만주 순매수 크레디리요네증권은 LG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3만5000원을 제시해 서로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주)LG에 대한 외국인 매매도 지난 두달동안 오히려 100여만주의 순매수를 보여 지분율 30%에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앵커5] 소버린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LG 지분매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당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정리해달라. [기자5] 국내 증권전문가들은 LG전자의 주가가 6만6천원대 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투자목적이 바뀌었다고 해서 LG전자 주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LG의 경우 소버린이 매입한 시점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SK 최근 주가 흐름 소버린이 SK 주식을 매각할 당시 '투자목적' 변경 발표일인 6월20일 이후 단기급락->횡보를 거친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분매각'을 발표한 7월18일 한단계 더 떨어져 저점을 확인하는 형태로 주가 흐름이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투자목적' 변경이후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 주가가 한단계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며 매각여부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저점이 만들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6] 마지막으로 이번 소버린의 경우나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불공정 매매와 같이 외국인이 우리 시장을 쥐고 흔들며 장단기 투자차익을 실현하고 있는데 금융감독 당국은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기자6] 주식시장 속성상 자본 이득에 대한 사전규제나 사후적인 통제방안을 마련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증시는 100% 시장개방이 되어있어 누구나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이 자유롭고 아직까지는 자본이득에 대해 과세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관하는 입장입니다. 당국 사전규제.사후제재 필요 다만 외국인이 주식을 살 때 5%룰 강화나 지분 취득 목적 등에 대해 좀 더 강력한 제재규정을 만들어야 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매도에 대해 제한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인의 시가총액 차지비중이 40%를 넘고 있어 어설픈 조치는 증시 전체의 안정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