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경찰청장은 3일 "수사권 조정 문제 등 각종 현안 때문에 취임 반년이 지나도록 이삿짐을 다 풀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이날 전 경찰관에게 보낸 e-메일에서 "올 상반기는 조직의 최대 현안인 수사권 조정과 각종 혁신과제가 집중돼 급박하고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숨고를 겨를도 없이 바쁜 나날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찰이 전주교도소 탈주범 사건과 익산 귀금속센터 도난사건 등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을 속속 해결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부단한 현장훈련과 전 직원이 혼연일체로 업무에 매진해 얻은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치안서비스 기반 확충을 위해 애쓴 결과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521명에서 513명으로 낮아졌고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20개국에 해외주재관 30명을 늘리도록 관계부처와 협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허 청장은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 "국회에서 100여명의 국회의원이 서명한 개정법률안이 진지하게 논의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사권 조정을 위해 전 경찰관이 결연한 각오로 일치단결하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