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박찬호(32)가 새로운 단짝 포수를 맞이하게 됐다. 공격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강한 어깨와 투수리드 등 인사이드 워크가 뛰어난 미겔 올리보가 주인공.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7월3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포수 미겔 오헤다와 투수 나다넬 마테오를 내주고 올리보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운 것이다. 지난 6월부터 팔뚝 근육 통증에 시달려온 에르난데스는 지난 7월2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부상이 악화돼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샌디에이고에는 로버트 픽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긴급 수혈한 데이비드 로스가 있지만 수비능력이 믿을 수 없는 수준. 1루수 필 네빈을 포수로 기용하는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 특히 샌디에이고의 포수 문제는 당장 4일 피츠버그전 선발 등판이 잡혀 있는 박찬호에게 더욱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를 영입함에 따라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됐다. 27세의 올리보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200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 지난해 시즌 중반 시애틀로 이적했다가 다시 샌디에이고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03년에는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신인팀'에 선정됐으며 그해 신인 포수 가운데 최다안타(75안타), 최다 2루타(19개)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 54경기에 출장해 0.151의 타율에 홈런 5개를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18에 홈런 25개를 쳐냈다. 지난 4월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과의 경기에서는 박찬호를 상대로 2타수 1안타로 박찬호를 괴롭히기도 했다. 올 시즌 21개의 도루를 허용하고 도루저지 10번을 기록해 도루 저지율은 0.323에 그치고 있으나 강한 어깨와 바른 송구 동작은 일품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반면 지난해 49경기에서 9개의 패스트볼을 기록해 투구 블로킹이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올 시즌 54경기에서 패스트볼 5개로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