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하나로-파워콤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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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지난주 정보통신부는 파워콤의 소매업진출을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파워콤의 소매업 진출에 앞서 '속도경쟁'을 놓고 2라운드 공방이 시작됐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연사숙기자?
[앵커1]정통부에서 허가를 해줬으나 이제부터가 정말 시작이다..라고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어디 있나요?
[기자]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9월 이후에는 시장의 파이싸움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S-'속도'놓고 하나로-파워콤 신경전)
하지만 아직 시장진출에 앞서 '속도'를 놓고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과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나로텔레콤 입장에서는 기존 가입자를 뺏기지 않도록 해야하고, 파워콤에서는 이미 형성돼 있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망 사업자의 특성을 살린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S-'공정경쟁 이행약정서' 주목)
또 파워콤이 정보통신부에 제출해야 할 '공정경쟁 이행약정서'가 어떻게 쓰여지는냐 하는 부분이 남아있는데요.
파워콤은 사업허가서가 나오면 한달내에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공정경쟁 이행약정서'를 정통부에 제출해야 합니다.
[앵커2] 파워콤이 스스로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는 내용일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 것인가요?
[기자]
(CG-파워콤 소매업 허가조건)
정통부가 지난주 허가조건으로 제시했던 공정경쟁을 위한 4가지 사항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이드라인은 따로 없지만 지난번 제시한 4가지 조건에 대해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보다 구체적 요건 명시될 듯)
예를들어 ‘망 운용 기준에 있어 차별적인 운용을 금지한다’는 조건이 있는 만큼 ‘속도’등 품질에 있어 망 운용기준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구요. 또 그 수준에 대해 사전 정통부와 협의를 거칠 전망입니다.
정통부는 이 이행계획서를 바탕으로 1년에 한번씩 3년간 점검할 예정입니다.
만약 제대로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과징금 또는 가충처벌. 그리고 심지어 허가취소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것이 정통부의 입장이라 이번 계획서 내용을 놓고 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 등의 신경전은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앵커3] 파워콤이 공정한 경쟁을 위한 약정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은 1라운드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1승이라고 볼 수 있네요. 그렇다면 이미 형성돼 있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파워콤이 시장장악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은?
[기자]
현재 파워콤은 전국망을 가지고 61%이상을 회선임대를 하고 있는 망 사업자입니다.
(S-파워콤, 속도경쟁으로 시장확대)
파워콤측은 소매업에 진출하더라도 "저가전략은 쓰지 않을 것이고, 속도경쟁으로 시장확대를 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S-파워콤, 초고속인터넷보다 '30배'속도)
파워콤은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30배가량 빠른, 기존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쓰고있는 속도보다 10배가량 빠른 '100Mbps급 서비스를 주력상품으로 내걸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4] 아무래도 파워콤은 전국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속도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하나로와 속도경쟁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무엇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워콤은 우선 요금제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나 속도는 기존 VDSL보다 10배가량 빠른 100Mbps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또 가입자수가 ‘0’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속도는 기존 가입자가 많은 타사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라는 주장입니다.
(S-파워콤- 하나로 '진실게임')
하지만 여기서 양사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진실게임'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CG-CMTS란-2장)
가입자에 대한 속도를 제어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인 CMTS(케이블모뎀종단시스템)을 구축하는 부분인데요.
현재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광동축혼합망(HFC)는 1/n의 구조로 돼 있어서 가입자 수가 많으면 속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 CMTS를 구축할 경우 1/1000의 속도가 1/100로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S-하나로"CMTS 구축하면 속도경쟁 없다")
따라서 하나로텔레콤 측은“CMTS만 구축해 주면 속도경쟁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구요.
또 파워콤이 자체 CMTS를 구축하면서 망을 빌려쓰는 업체들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은 ‘망 차별화’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S-하나로 "하반기 출혈경쟁 불가피")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또 "파워콤이 쓰지 않겠다는 저가전략이나 망 차별 등 불공정행위를 하더라도 현재 매출액이 5,700억원에 불과해 과징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출혈경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5] 결국 2라운드의 공방의 핵심은 가입자의 속도를 제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파워콤 단독으로 쓰느냐, 망 임대사업자에게도 해주느냐의 문제로 압축되는군요. 그렇다면 파워콤 입장은?
[기자] 파워콤측의 설명은 다릅니다.
(S-파워콤, "CMTS 추가구축 진행중")
파워콤 관계자는 "CMTS를 현재 180대 발주했고, 이가운데 하나로가 45대 구축했다"며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추가적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S-정통부, 망 차별시 가중처벌 가능)
하지만 파워콤의 이같은 주장과 달리 망 차별을 할 경우 가중처벌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있다는게 정통부의 입장이구요.
아직은 벌어지지 않은 불법행위에 대해 논할 시기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어쨌거나 파워콤은 다음달 부터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해 오늘 인사단행 등을 통해 새단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속도'를 내세운 파워콤의 마케팅전략을 놓고 하나로와 파워콤의 2라운드 신경전은 시작됐고, 앞으로 진실게임의 공방은 본격적으로 파워콤의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소비자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