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가 외국인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100대 신규 유망 대상기업을 발굴,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정하는 등 이들 기업에 대한 유치 활동에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기여도가 높고 투자 가능성이 있는 자동차부품, 반도체ㆍLCD, 바이오, 문화ㆍ관광, 유통ㆍ물류 등 5대 업종에 범(汎)정부적인 노력을 집중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하반기 외국인투자 유치정책의 일환이다. 산자부가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배경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국가 간 유치경쟁, 불확실한 대외여건 등을 감안할 때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어쨌든 갈수록 외국인투자 유치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외국인투자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나가겠다고 방향 선회(旋回)를 한 것 같다. 외국인투자가 우리경제에 의미하는 바는 크다. 지금 국내 중소기업들은 해외로만 눈을 돌리고 있고, 대기업들은 돈이 넘쳐도 투자를 꺼리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 그 골을 메워 준다면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유치정책을 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투자다. 이들의 빈 공간을 언제까지 외국인투자로 메울 수는 없으며 그 것이 가능하지도 않다고 본다. 앞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3대 축을 든다면 그것은 선도대기업,혁신중소기업,그리고 외국인투자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나야 본격적인 경제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사실 국내 기업들의 투자는 외국인투자 유치에도 촉매제(觸媒劑)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국내기업과 외국인투자 간 일종의 투자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경제자유구역에 국내 대기업의 첨단공장 설립 규제를 완화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외국인투자를 대하듯 국내 기업들을 대한다면 침체된 투자심리를 조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혁신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이어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정책까지 내놨으니 이제는 선도대기업에 대해서도 수도권 규제, 출자총액제한제 등 각종 역차별을 과감히 시정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