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 여러분,저를 믿어주세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박용성 신임 두산그룹 회장이 1일 창업 109주년 기념일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사내 전자게시판에 올렸다.


박 회장은 형인 박용오 전 회장측이 검찰에 낸 진정서 탓에 비자금 조성과 외화 밀반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용성 회장은 "조부가 1896년 창업한 이래 세계 대공황,1·2차 오일쇼크,페놀 유출 사고,외환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재계 10위 그룹으로 성장해 왔다"고 소회를 밝힌 뒤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동요와 혼란 없이 묵묵히 맡은 일에 전념하고 있는 임직원들께 감사한다"면서 "여러분의 의연한 자세가 주주와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지난 몇 주 간 우리는 무수한 여론의 질타를 받았지만 수십 번의 풍랑을 겪어야 튼튼한 고목이 되고,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임직원 여러분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두산인 모두가 다시금 한마음이 되어 어려운 위기를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이날 혁신과 도전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끊임없는 연구·개발,소비재·산업재 사업부문 업계 1위,윤리·투명경영 시스템 공고화 등 4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