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8월 정부의 종합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한 가운데 강북 일부지역은 3차 뉴타운 후보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재개발 사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연일 뉴타운 사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던져주자 일부 3차 뉴타운 후보 지역을 중심으로 지분 값이 뛰고 인근 아파트 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서울시는 19개구 22개 지역에 달하는 3차 뉴타운 후보지 신청을 접수받고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이며 신청지 가운데 성동구 성수동과 송파구 거여.마천동, 성북구 장위동, 강동구 천호동 등지의 지분 값이 정부가 불어넣은 뉴타운 바람을 타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숲 개장 등 호재를 안고 있는 성동구 성수동은 10평 미만 지분 값이 6월초 1천900만-2천300만원에서 2천500만-3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분 10평 이상은 1천500만-2천만원에서 1천800만-2천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이곳은 노후주택이 많아 뉴타운으로 지정될 확률이 크고 한남 뉴타운과 같이 한강을 끼고 있어 개발 가능성이 높다"며 "지분은 주로 20평 이상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과 가까운 송파구 거여.마천동도 지분 10평 미만은 1천800만-2천200만원에서 2천만-2천500만원으로 6월초에 200만원 정도 올랐고 지분 10평 이상은 1천700만-2천100만원에서 2천만-2천300만원으로 올랐다. 성북구 장위동과 동작구 흑석 1.2.3동도 한달간 지분값이 평당 100만원 정도 올랐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뉴타운 신청지역이 휴가철과 통상적인 비수기를 맞아 전반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성동구 성수동과 송파구 거여.마천동 등 호재가 있는 후보 지역은 뉴타운 선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분 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뉴타운 후보지 인근 아파트들도 최근 강세를 보이며 강북 집값을 올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주간 시세 조사 결과에도 서울 지역 아파트값은 6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영등포, 노원, 성동, 성북 등 뉴타운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값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가 최근 한달간 뉴타운 지역 주변 아파트 시세 변동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강변동양과 성수현대, 금호베스트빌, 장미 등이 일제히 5천만-1억5천만원 이상 크게 올랐다. 관악구 신림9동 신림현대맨션도 한달간 33평형대가 4천500만원 가량 오른 2억9천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노원구 상계동 주공2단지 27평형은 2천만원이 뛰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팀장은 "정부의 8월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세에 큰 변동은 없지만 성동구 성수동 등 뉴타운 후보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가격 상승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