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24)이 입단 이후 처음으로 후반 교체 출전한 뒤 부상으로 물러났다.


박지성은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투어 3차전에서 후반 24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대신 조커로 투입된 뒤 39분 상대 골키퍼와 부딪혀 왼쪽 눈 윗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모토야마 마사시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 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 대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칼로스 케이스 코치는 "아직 자세한 부상정도는 모른다.


하지만 시즌이 곧 시작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도 예정돼 있는 만큼 지금으로선 경기 출전은 위험 부담이 있다.


다음 경기 출장 여부는 내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박지성은 30일 오후 7시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라와 레즈와의 아시아투어 마지막 경기엔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와 아시아투어 1, 2차전 등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이날은 예상대로 체력안배 차원에서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6일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셴다이(北京現代)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던 박지성은 이날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후반 38분 반 니스텔루이의 그림같은 힐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1분 뒤 박지성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기 위해 골문으로 뛰어들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달려나온 골키퍼 소가하타 히토시와 부딪혀 왼쪽 눈 윗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결국 15분 만에 그라운드 밖으로 물러났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이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할 상대인 라이언 긱스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했다.


긱스는 중앙의 루이스 사하, 오른쪽의 호나우두와 4-3-3 포메이션의 스리톱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박지성은 교체 투입되며 왼쪽 측면 공격을 맡았고, 긱스가 왼쪽 미드필드로 내려 왔다.


박지성이 긱스와 나란히 그라운드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5분 모토야마에게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내준 뒤 3분 만에 긱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사하가 오른쪽 측면의 호나우두에게 패스를 내주자 호나우두가 치고 들어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긱스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반 24분 다시 모토야마에게 첫골을 내준 비슷한 위치에서 왼발슈팅으로 추가실점하며 리드를 다시 빼앗겼다.


후반 시작하며 웨인 루니, 앨런 스미스, 미하엘 실베스트르에 이어 후반 17분엔 반 니스텔루이를 투입하는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내세웠지만 몇차례 득점 기회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짓지 못해 동점골을 얻는 데엔 실패했다.


J리그를 4차례나 제패했고 올 시즌도 현재 12승3무3패(승점39)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시마는 세계적 명문 클럽을 맞아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일본 프로축구의 강호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도쿄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배진남 기자 shin@yna.co.kr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