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림제지 모나리자 대한전선 등 오랜 세월 '한우물'만 파온 기업들이 최근 신규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림제지는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영국령 지브롤타 소재 아크렛사에 148억원을 투자,이 회사 지분 5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아크렛은 해외 유전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이 소식으로 세림제지 주가는 28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림제지는 앞서 올해 1월에도 공연장 운영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이엔티글로벌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투자 금액은 7억원이며 지분율은 22.78%다. 세림제지 관계자는 이와 관련,"1984년 설립 이후 제지사업에만 주력해왔지만 최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림제지는 다각화에 대비,지난 6월 정관 사업목적에 해외자원 개발 사업 외에도 자동차부품 제조,전자부품 제조,신소재 개발 등을 추가했다. 국내 대표적 화장지 업체인 모나리자도 전날 KTB네트워크와 손잡고 유명 구두업체인 엘칸토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모나리자는 전체 인수자금 174억원 가운데 123억원을 투자해 70.8%의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며 경영에도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모나리자는 전날 인수자금에 대한 부담 등으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28일에는 2.08% 오르며 22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창사 이후 50년 가까이 전선분야에만 매달려온 대한전선도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리조트사업(무주리조트) 의류제조(쌍방울) 등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방송프로그램(YTN미디어) 분야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밀리기는 했지만 국내 최대 소주업체인 진로 인수전에도 참여해 두 번째로 높은 응찰가를 써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신규사업 발굴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신규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느냐,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주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