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정동진해수욕장에 28일 미녀 아크로 파일럿(패러글라이딩 곡예비행 선수) 세이코 후쿠오카(27)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이코는 29일부터 본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아크로비치 2005', 즉 2005 강릉국제패러글라이딩 곡예비행대회에 출전하는 9개국 17명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일본 국적의 세이코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고, 세계에서도 몇 안되는 여성 아크로 파일럿.


패러글라이딩 경력은 7년, 아크로바틱 경력 3년의 소유자이고 세계 랭킹은 31위.


총 5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소유한 세이코는 가냘픈 몸매지만 4시간 이상을 비행하고 바위산 위에서 고난도 기술을 부린 뒤 톱랜딩을 했다가 잠시 햄버거를 먹고는 다시 비행에 나서는 강심장, 강체력을 지니고 있다.


톱랜딩이란 산 꼭대기의 좁은 지역에 착지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선수들도 꺼리는 어려운 기술이다.


세이코는 아크로바틱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오빠를 따라갔다가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성이 하기에 위험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산에서 추락할 뻔 한 적이 몇 차례 있었지만 그다지 위험한 스포츠는 아니다"면서 대범하게 웃어 넘겼다.


언제까지 아크로바틱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세이코는 "나이를 더 먹으면 힘들어서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크로아리아와 올해 프랑스에서 개최된 아크로폴리스에도 출전한 세이코는 체력이 허용하는 날까지 아크로바틱의 세계에 계속 몰두하겠다는 각오다.


취미인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세이코는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인데,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요리가 좋아서 인상이 오래 남는 곳"이라고 말했다.


골프와 수영을 무척 즐긴다고.


(강릉=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