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지난 2002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이유로 우선 은행의 건전성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오가와 다카하라 S&P 이사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마지막으로 올린 2002년 이후 한국의 은행은 여러 측면에서 개선됐다"며 "일부 기업에 대한 여신 편중현상이 크게 완화됐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원화 환율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S&P는 "올해 들어 주요 무역 상대국의 통화와 비교해 볼 때 원화의 변동폭이 과거에 비해 증대됐다"며 "대외 악재가 불거졌을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관계가 여전히 신용등급을 제약하는 걸림돌로 남아 있지만 6자회담 재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S&P는 이와 함께 한국 주요 은행과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의 신용등급도 무더기로 높였다. SK텔레콤 한국씨티은행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서울시 대구시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도로공사 토지공사 주택공사 철도공사 수자원공사 등 14곳의 신용등급은 종전 'A-'에서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A'로 한 단계 높아졌고 기업은행 농협 수협 등 3곳의 등급은 'BBB+'에서 'A-'로 올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