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인하 압력,가격경쟁력 약화, 수요 감소에 따른 시장 축소 등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공장이나 중고기계를 처분하려고 내놓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유휴설비 거래정보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 따르면 중고기계 매각의뢰 건수와 거래 성사 금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사이트의 이용자 방문회수는 올 2?4분기에 5만4,534회를 기록했다는 게 중진공의 설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의 3만3,921회에 비해 60%나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에 1만2,236명이었던 이용자 수도 올 2?4분기엔 2만2,996명으로 크게 늘었다. 매각 의뢰건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4분기에 1871건이었던 매각 의뢰건수는 3?4분기 1,514건,4?4분기 1,961건이었다가 올 1?4분기 2,019건,2?4분기 2,506건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 사이트를 통해 성사된 유휴설비 거래건수와 금액은 400건, 107억원에 달했다. 이와 관련 중소 제조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경쟁력 확보에 자신 없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30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가진 곳은 47.7%(매우 자신 있다 5.0%, 자신 있다 42.7%)로 절반을 밑돌았다. 납품단가 인하압력,가격할인 경쟁 등으로 인해 ?그저 그렇다(43.7%) ?자신 없다. (7.3%) ?전혀 자신 없다. (1.3%)는 등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들이 절반을 넘었다. 기업 하나가 쓰러지면 또 다른 기업이 그 뒤를 잇는 중소기업은 경제의 원동력이다. 중소기업이 없는 한국 경제는 생각할 수 없다. 중소기업은 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1998년 이후 5년간 총 282만 명의 근로자를 채용,전체 고용 증가분의 151.1%를 기여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발간한 통계 주머니 책인 ?중소기업위상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통계가 작성된 1963년부터 2003년까지 40년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경제발전 공헌을 비교해 보면 고용창출?생산?부가가치 등 모든 면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공헌을 능가하고 있다. 과거 정책적인 뒤받침이 대기업에 편중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들어 중소기업의 고용 생산 부가가치 기여율은 각각 198.4%,67.8%,68.9%로 나타나 산업의 중심축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성과 내실을 추구해온 성장주도형 중소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 왔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새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가치혁신 전략을 도입,고객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윤리경영으로 불황을 넘는 기업들이 있다. 방범용 CCTV 업계의 선두주자인 (주)두리-에스가 그런 기업이다. 그동안 국가 주요시설물인 공항과 항만 댐 군부대 원자력 발전소 변전소에 CCTV를 설치해 온 이 회사는 자동 트래킹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며 국내 최고의 첨단보안솔루션업체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저수조 시장을 개척한 (주)덕일기공도 눈여겨 볼만한 회사다. 스테인리스 저수조는 표면이 매끄러워 오염물이 부착되기 어렵고 외부 충격에 강해 반영구적인 수명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기존제품보다 설치면적을 줄일 수 있으면서 경제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 (주)KAIS System은 재무회계 분야에서 학원브랜드의 대명사로 통하는 ?마켓리더?다. 지난 10년간 약 2,600여명의 AICPA(미국공인회계사협회) 합격생을 배출한 KAIS는 동종업계 최초로 학점은행 제 등록기관으로 인증 받으며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불굴의 의지로 불황 속에서도 성장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 ?Leading Company?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