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벤처' 여전히 성행 .. 연구개발 뒷전 돈벌이만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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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들 중 매출 확대에만 주력하고 연구개발(R&D)투자는 게을리하는 '무늬만 벤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국내벤처기업의 성장요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개별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평균 65.3%였으나 벤처기업 전체의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은 6.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벤처기업군에 매출은 크지만 R&D투자 비중이 낮은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방증이다.
보고서는 또 조사대상 벤처기업의 평균 나이(업력)는 7.3년이었지만 가장 오래된 기업은 57년이나 돼 수십년 동안 중소기업으로 활동하던 기업이 정부지원을 받을 목적으로 모양새만 갖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국내 벤처기업은 젊고 클수록,자산 규모에 비해 조달한 정부정책자금이 많을수록,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에 위치할 경우 성장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요한 기업에 필요한 만큼의 정책자금 지원이 이루어졌는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자금이 효과를 발휘한다고 해서 반드시 정부가 정책자금 운용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진하 KDI 연구위원은 "R&D투자는 벤처기업에 중요한 성장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부는 벤처기업 지원정책을 연구개발 집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