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졸업 학력으로 공직에 입문,정부 중앙부처 국장급으로 승진한 공무원이 고향에서 노동행정 최고 책임자로 일하게 됐다.


금의환향의 주인공은 27일자 노동부 인사에서 대전지방노동청장으로 발령난 김동회 부이사관(54).김 청장은 고시 출신이 대부분인 노동부 국장급 가운데 유일한 9급 공무원 출신이다.


충남 보령에서 출생한 김 청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마친 뒤 1969년 9급 공채시험을 통해 노동청 대전직업안정소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71년 대입검정시험을 통과한 뒤 83년 꿈에 그리던 대학(국제대 경제학과 야간과정)에 입학,87년 졸업했다.


김 청장은 36년 동안 노동행정 분야에서 일하며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주위 사람으로부터 신망과 인정을 받아왔다.


술 한잔 마시지 못하지만 친화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3급(부이사관)으로 올라갈 때도 후보자 중 최단 기간(6년) 승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김 청장의 생활신조는 '긍정적인 자기 암시와 헌신'이다.


그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가) 학력이 낮은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국장급까지 승진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천안지방노동사무소장 장애인고용과장 노사협력과장 등을 거쳤으며 2002년 7월 부이사관에 승진한 뒤 2003년 6월부터 지금까지 최저임금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