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G D I 0.2%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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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진적인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GDP에서 무역 손실을 뺀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년 전에 비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0년 4분기(0.2%)를 제외할 경우 지난 98년 4분기(-4.8%)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GDI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고유가와 원화가치 상승,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돼 2분기 중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사상 최대인 10조5249억원으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GDI 증가율이 떨어지면 실질 구매력이 약해져 체감 경기가 악화한다.
이로 인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도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기 대비 성장률(1.2%)만을 놓고 볼 때는 재정 확대 필요성이 낮아졌지만 체감경기 측면에서는 오히려 추경 편성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덕수 경제부총리는 "현 시점에서 정부가 유일하게 쓰지 않은 매크로(거시) 정책이 추경이긴 하지만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실제로 추경을 편성해야 하는지는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추경 규모 등에 대해 여당과 협의한 바 없다"며 "27일 예산처 장관이 추경 편성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그때까지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