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노동단체인 산업별노조총연맹(AFL-CIO)이 조합원 감소 대책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분열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연맹에 가입된 1300만명의 조합원 중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4개 주요 노조 단체는 25일부터 시카고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중 총회 탈퇴를 주도한 서비스종업원 국제연맹과 팀스터스는 25일 탈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AFL-CIO는 50년의 역사 중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이 연맹은 설립 당시만 해도 조합원수가 민간 기업 노동자 3명 중 1명꼴로 많았지만 지금은 8%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산업 및 노동운동의 변화로 노조원수가 지속적으로 준 것이다. 각 조합의 지도부는 이에 따라 공화당의 세금 정책,노동법 집행의 부진 등 여러가지 현안을 바탕으로 AFL-CIO의 재건을 위해 열띤 공방을 벌여왔다. 그러나 존 스위니 위원장 등 현 집행부의 노선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서비스종업원 국제연맹을 주축으로 '승리를 위한 변화 연대'를 구축, 스위니 위원장 축출 등을 시도했다. 이 연대에 참여하는 노조 단체는 7개로 이들이 모두 AFL-CIO를 탈퇴할 경우 미국 노동계는 양분될 수밖에 없다. 스위니 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들에게 총회장에 나와서 투표하고 토론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총회 불참은 자신들이 반대해온 조지 W 부시의 공화당에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비난했다. AFL-CIO는 1938년 CIO가 AFL에서 분리됐다가 50년대 중반에 통합되면서 미국 최대 노동단체로 탄생했다. 이 연맹의 연간 예산은 1억2000만달러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