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23일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구매력 상승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행장은 위안화를 절상한 지 이틀 뒤인 이날 국영 CCTV(중앙방송)의 대담 프로에 출연, "위안화 절상은 중국 경제에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보고 단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안화 절상은 중국의 수입 기업에 비교적 유리하고 수출 기업에는 어느 정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앞서 이날 금융인 포럼에도 참석, "이번 환율 개혁이 미국의 쌍둥이 적자를 해소하는 데 작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에만 1620억달러에 달해 위안화 절상 압력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저우 행장은 이어 "위안화 절상은 중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것이지 (미국·유럽과의) 협상의 산물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환율 개혁엔 중국 거시경제의 안정과 금융시장의 튼튼함이 요구되는데 이 조건이 비교적 충족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환율 개혁은 계속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