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노력하는 박지성의 모습이 아름답다."


'퍼거슨호'의 새내기 박지성(24)이 마침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이후 첫 공식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아시아투어 2005' 첫 기착지인 홍콩에 입성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박지성이 포함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오전부터 마중나온 300여명의 홍콩 '맨유팬'들의 박수와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 홍콩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아침부터 내린 굵은 빗줄기로 당초 도착시간인 오후 1시보다 20여분 늦게 홍콩국제공항에 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오후 1시 40분이 넘어서야 팬들이 기다리는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색 점퍼와 청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박지성은 검은색 정장 차림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의 라이언 긱스 등 팀동료들 후미에 섞여 입국장을 나섰다.


순간 박지성을 기다리던 한국 취재진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기 시작했고, 박지성을 마중나온 한국 교민들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박지성!'을 연호하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출국장에서 추최측이 준비한 사진촬영에 나선 박지성은 첫번째 공식 사진촬영에서 맨뒷줄에 포함돼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두번째 촬영에서는 동료들이 앞줄로 내보내주는 '특혜(?)'를 베풀어 주기도.

장시간 비행에 고단했을 법도 하지만 박지성은 물론 선수단은 환한 웃음으로 공항에 마중나온 팬들을 즐겁게 해줬다.


이날 공항에 나온 홍콩인 캐디 렁(26.여행사 근무)씨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때 한국팀에 반해서 한국말을 혼자 배우고 한국을 2번이나 다녀왔다"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뒤쳐지지 않고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면 좋겟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성의 이름과 배번 21번이 새겨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온 렁씨는 "늘 노력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오른 박지성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월드컵 이후 한국대표팀의 홍콩 방문을 손꼽아 기다렸고 박지성이 뛰는 에인트호벤 경기도 빠짐없이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성의 배번이 새겨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관광객 김창희(20.대학생)씨도 "친구와 홍콩에 왔다가 박지성이 온다는 소식을 듣도 공항에 나왔다"며 "박지성이 유명한 팀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공항에서 7분만에 공식행사를 마치고 숙소인 홍콩섬의 그랜드하얏트호텔로 향했다.


또 공항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동선에서 취재진의 포토라인을 멀찌감치 설치하는 한편 팬들의 과도한 접근을 막기 위해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지성을 비롯한 선수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7시께부터 홍콩에서의 첫 훈련에 나선다.


(홍콩=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