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2.1% 전격 절상] 美정부 "환영"..뉴욕증시 하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행정부는 21일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대해 "고무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보다 신축적인 환율제도를 채택하려는 중국의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중국의 새로운 환율제도가 전 세계 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중국의 새로운 환율 제도가 시장에서 잘 이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노 장관은 오는 9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며 보복관세를 추진했던 미 의회를 설득했었다.
반면 내심 10% 안팎의 절상을 기대했던 미국 재계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척 슈머 미 상원의원(민주)은 이날 "홍콩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이 현재 환율보다 4.8% 이상 낮은 달러당 7.80위안 안팎"이라며 절상폭이 너무 낮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젠은 "위안화 2.1% 절상은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며 미국의 정치인들이 위안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AP 통신도 이와 관련,"이날 위안화 절상은 미국이나 다른 교역국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폭이 너무 작다"고 전했다.
AP는 "이번 조치는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 조치의 서곡에 불과하다"는 JP모건 체이스 이사 프랭크 공의 말을 인용,중국이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초비아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제이 브라이슨은 "이번 조치가 중국의 대외 교역에 당장 커다란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중국이 위안화 추가 절상을 위한 문을 열어 놓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1년 후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현재보다 10% 절상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에 따라 이날 조치를 계기로 엔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가 앞으로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먼브러더스 홀딩스의 대니얼 테넨고저 선임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외환 시장은 위안화 절상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글로벌 경제분석팀장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엔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오전 9시28분(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10.74엔에 거래돼 전날의 112.91엔에 비해 2% 가까이 올랐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은 개장 전 위안화 절상이 미국의 경상적자를 줄여 줄 수 있다는 기대로 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막상 장이 열리자마자 초반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절상 폭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전해지면서 팔자 주문이 늘어났다.
한편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일본경제에 단기적인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에서 현지생산하거나 중국 원자재 조달이 많은 업종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절상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돼 일본경제 회복세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태유영석 기자 도쿄=최인한 특파원 kst@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