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도된대로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결합할 경우 주류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택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당장 예상되는 큰 변화는 하이트의 주류 유통망 장악입니다. 주류 유통은 국세청의 세원 관리 때문에 1,400개에 이르는 전국 주류 도매상을 거쳐야만 가능합니다. 주류 도매상은 하이트와 OB맥주, 진로소주를 각각 30%씩 취급하는데, 하이트와 진로가 합칠 경우 거래물량의 60%를 공급하는 하이트의 입김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맥주시장에서 하이트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8%.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OB에 밀려 48%에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90% 넘는 점유율을 가진 진로 유통망을 활용할 경우 손쉽게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진로는 수도권에서는 강자지만 지방소주에 밀려 영남 지역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영남권에서 90%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의 유통망을 활용해 영남권 소주시장을 공략할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따라서 소주시장에서 10%를 밑도는 점유율로 가까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금복주(9.9%)와 보해(6.8%), 두산(4.3%)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맥주시장에서 42%를 점유하고 있는 OB 역시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한 힘겨운 사투가 예상됩니다. 국내 주류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맥주와 소주. 하이트와 진로의 결합은 그야말로 국내 주류시장 절대강자의 탄생과 재편을 의미합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