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전 의장이 20일 "여야 정치권이 이슈를 제기하지 못하고, 대통령이 화두를 거의 주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이 전 의장은 20일 평화방송의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정치권이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을 가지고 열심히 싸우면서 정작 중요한 문제들은 제기하지 못하고 대통령께 화두를 넘겨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연정 제의와 관련, "정부가 국민의 지지도도 높지 않다 보니까, 야당이나 정부에 찬성하지 않는 국민의 찬성까지 얻어서 대북문제나 6자회담 문제, 경제회복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이어 "정부가 코너에 몰려있으니까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정략으로만 해석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조금 더 대국적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50여 년 만에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고, 이것을 우리가 제대로 대응을 해 낼 만큼 국론이랄까 주도하는 세력이 형성이 되어 있지 않다"면서 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고법 항소심 판결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고 정치재개의 발판을 마련한 이 전 의장은 10월 재보선 출마와 관련, "아직 대법원에 계류 중이어서 10월 재보선에 나간다, 안 나간다 예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