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선수촌이 예산 부족 때문에 오는 10월과 12월 두달 간 훈련을 하지 못한다. 이에리사 선수촌장은 20일 "올해 예산이 37억원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다. 올림픽이 끝나고 아시안게임 체제로 선수촌이 운영되면서 상반기에 지출이 너무 많아 불가피하게 10월과 12월에는 훈련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토리노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쇼트트랙대표팀은 23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지만 선수촌을 이용하지 못하면 웨이트트레이닝 등에 차질이 생긴다. 올해 선수촌에 배정된 대표선수 훈련비는 126억원이며 훈련 일수는 114.5일이지만 상반기에 이미 70% 가량을 소진함에 따라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 이 선수촌장은 "10월은 전국체전 기간이라 큰 차질이 없지만 문제는 12월 동계훈련 기간"이라며 "동계올림픽 출전 팀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책을 강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태릉선수촌은 이같은 상황을 담은 내용의 공문을 각 종목 협회에 전달했다. 예산 부족은 지난해 올림픽이 끝나고 2006도하아시안게임 체제로 대표팀이 바뀌면서 인원이 배 가량 늘어난데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각 협회 회장단의 지원과 협회 자체 훈련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