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美 입장 이해한다"..현정은 현대회장서 면담서 밝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6일 현정은 현대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현 회장이 18일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현대그룹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에 대한 얘기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정치적인 얘기는 거의 없었다"면서 "(김 국방위원장은) '우호적으로 미국의 입장도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또 "'8·15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남북 축구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려고 하니 축구팀을 보내 달라'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축구팀을 '보내 주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관광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여부와 관련, "정부가 도와줬으면 하는 입장"이라며 특히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공항 개·보수를 정부가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은 금강산과 개성관광 일정에 대해 "이달 25일께 개성에 답사팀을 보내 북측과 실무 협의 및 정부와 협의를 거친 뒤 8월 초 관광객을 모집해 시범 관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 주 또는 다음 달 20일께 백두산 현지를 답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북측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은 8월15일 개성에서 남북이 함께하는 '개성 민족음악축제'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가수 조용필씨의 공연도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다음 달 중 개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