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상승에 따라 대표적 수급지표인 고객예탁금이 크게 늘었지만 주식을 외상으로 사들인 미수금도 동시에 급증했습니다. 1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1조452억원으로 지난 3월3일의 11조120억원을 넘어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직전에 예탁금이 바닥세를 보인 5월6일의 9조1476억원보다 1조8796억원(20.7%) 늘어난 금액입니다. 그러나 고객의 주식 외상매입금인 미수금은 1조2716억원으로 전고점인 지난 2월24일의 1조3001억원에 근접했고 2002년 4월24일의 사상 최고치인 1조3028억원과도 312억원 차이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매매로 미수금도 빠르게 늘어나 증시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개인의 순매도 지속과 미수금 증가를 고려하면 예탁금은 사실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개인의 매수여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지난 4월29일부터 7월14일까지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98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355억원 등 양 시장에서 모두 4조833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개인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미수금과 신용잔고가 늘어난 점을 감안한 실질 예탁금 규모는 3조4천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개인의 시장개입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운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