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SK의 경영권을 위협해온 소버린자산운용이 다음주초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합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은 이미 매수 대상자를 확정했으며 18일 UBS증권을 창구로 시간외거래로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할 예정입니다. 매수자는 주로 영국과 홍콩의 투자펀드로 국내 기관의 참여는 낮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 고위 관계자는 16일 "최근 소버린으로부터 주식 매각을 통보받았다"며 "SK는 소버린 매각 주식을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매각가격은 15일 종가인 5만2천7백원에서 소폭 할인된 가격으로 전망입니다. 소버린자산운용이 보유한 SK 주식은 모두 1천902만8천주이며 지분율은 14.82%입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2대 주주입니다. 소버린은 지난 2003년 4월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위기를 맞은 SK의 지분을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줄곧 SK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자신들이 내세운 이사 선임과 최태원 회장 퇴진 등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주총에서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키지 못했으며 지난 3월 주총에서도 표대결에서 최태원 회장 이사 선임 부결을 주주들에게 설득시키지 못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18일에는 SK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가'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해 지분 매각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소버린의 SK주식 평균 매입단가는 주당 9천293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1천768억원입니다. 15일 종가로 지분을 전량 처분할 경우 소버린은 8천259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게 되며 배당까지 포함하면 8천7백억원이 넘습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소버린이 SK 주식을 할인해서 처분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는 약세가 예상되나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물량부담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