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1일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가 여의도 이전 30주년을 맞아 15일 개최한 '제1회 어린이국회' 행사를 통해서다. 어린이국회는 이날 김원기 국회의장이 직접 사회를 보는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안건별 법률안과 건의서를 심의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부터 국회의원 지역 선거구 243곳에서 225개 초등학교를 선정,학교별로 20여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국회연구회를 운영해 왔다. 국회연구회는 본회의에 20개의 법안 및 건의서를 제출했다. 초등학생들이 마련한 법률안은 어른들이 지나치기 쉽지만 그들에겐 필요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미아방지를 위한 미아찾기 전광판 설치 법안''보호자 없이 찜질방을 출입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만 16세 이하)의 찜질방 출입 규제에 관한 법안''아동용 변기·세면대 설치법 제정 법률안' 등이다. 학교 급식에서 즉석식품의 사용을 반대하는 건의서,새로 개발되는 신도시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반드시 공공도서관을 지어야 한다는 요청 건의서 등도 있다. 법률안과 건의서는 각 행정부처와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되고 입법화 필요성이 있는 것들은 국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질 계획이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교실 밖 민주주의 현장체험 기회를 제공해 건전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이 길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사가 기획됐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